“생활개선회는 가족이고 잔디는 자식입니다”
- 작성자생활개선중앙연합회
- 등록일2026.08.21
- 조회수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김효숙 아산시연합회장
김효숙 한국생활개선아산시연합회장은 자신을 ‘회장’보다 ‘회원을 섬기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회원들을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아니라 뒤에서 받쳐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20여년 잔디에 쏟은 땀과 자부심
마음 베풀고 돌아온 온기에 감사
변함없는 섬김으로 단체 이끌어
건강 다하는 날까지 활동 의지
생활개선회와 함께 성장
20년간 생활개선회와 함께하며 총무와 수석부회장을 거쳐 시연합회장이 된 지금도 김효숙 회장의 마음가짐은 처음과 같다.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변함없이 회원을 섬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생활개선회를 떠올리면 회원들 얼굴이 필름처럼 지나갑니다. 언니 같고 엄마 같은 분들도 있고, 모두가 정말 감사한 분들이에요.”
생활개선회와의 인연은 지인의 권유로 시작됐다. 호기심에 가입했지만 새로운 과제교육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적적하던 농촌에서의 삶을 크게 바꿨다. 최근에도 2명의 신규 회원을 가입시킬 만큼 생활개선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임원들은 봉사와 교육이 있으면 집안 행사를 뒤로 미루고 참여하기도 했어요. 여성리더로서 모범과 책임감을 다해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 회장은 선배였던 김홍자 전 시연합회장의 권유로 총무를 2년 동안 맡았고, 수석부회장 8년을 지내며 자연스럽게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아산시연합회는 4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농사짓는 회원뿐 아니라 앞마당에 꽃을 가꾸며 교육과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도시회원들도 함께하고 있다.
“도고쪽파축제와 EM흙공만들기 등 지역 행사마다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푸른 잔디 키우는 전문농업인
김효숙 회장은 7만6030㎡(2만3천평) 규모의 잔디 농장을 운영하며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한다. 차를 몰고 작업자들을 태워 농장으로 향하고 오전 7시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한다.
“잔디는 강해 보이지만 예민한 농작물이에요.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품질이 차이 나죠. 비료를주고, 깎고, 소독하고, 일기예보를 늘 확인하고 있어요.”
봄과 가을에는 출하가 몰려 인력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출하를 앞두고 작업자가 갑자기 나오지 못하면 직접 사람을 구해야 한다.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거래처와 인건비까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뛰어다녔어요. 규격에 맞춰 재단한 잘 자란 잔디를 보면 그 순간의 보람은 말로 다 못 합니다.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를 보면 천국이 따로 없어요.”
김 회장이 키운 잔디는 관공서와 아파트 정원, 공원, 서원, 묘지 등 전국 곳곳으로 납품하고 있다. 자신이 재배한 잔디가 식재된 현장을 지나칠 때면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고.
“천연 잔디가 사치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보기에만 좋은 게 아니라 기온을 낮춰주고, 빗물을 흡수해 홍수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썩어도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아요.”
섬김으로 이어온 이웃사랑
그가 이웃을 섬기는 마음은 홀로어르신들을 향한 진심에서도 나타난다. 47세 무렵 부모님의 잔디농사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은 어르신들의 댁을 지금도 명절과 어버이날이면 카네이션과 음식을 들고 찾아간다고 한다. 비나 눈이 많이 오면 먼저 안부 전화를 걸고 있다.
“예전에는 서른명 넘게 품앗이를 했어요. 새참과 점심에 직접 호박죽, 흑임자죽, 누룽지를 끓여 드리고 생선찌개를 해드리면 ‘오늘이 내 생일이네’라며 좋아하셨죠. 마음으로 대했더니 마음으로 돌려주시더라고요.”
그는 농업이 농촌여성의 삶을 묶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바쁜 농번기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틈나는대로 교육을 듣고 공연을 보며 여행도 다닌다고 한다. 오히려 휴식기를 앞두고서 ‘날짜에 맞춰 농사일을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 의식이 생겨 엔돌핀이 돌고 농사를 더 즐겁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농업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직업입니다. 바쁜 만큼 성취감도 크고, 시간을 잘 활용하면 문화생활도 할 수 있어요. 저는 농사일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숙 회장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건강하게 잔디를 키우고, 회원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욕심부리지 않고 좋은 잔디를 키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회원들을 내 가족처럼 섬기는 마음으로 생활개선회의 화합을 이끌겠습니다.”


